영남알프스(간월산과 신불산)

2009. 10. 17  23:00 영등포구 대림동을 출발,

익일 03:45 울산시 상북면에 있는 배내재에 도착하여

영남알프스 남쪽의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의 무박산행을 시작하였습니다.

 

청명한 밤하늘에 별이 그렇게 깨끗하게도 빛난다는 것을 보았습니다.

하지만 배내봉 초입에서부터 맞이한 세찬바람은

간월산, 신불산, 영축산을 거쳐 함박등에 다다르기까지 약13Km를 가는 동안 

한숨도 돌릴 수가 없게 어찌나 몰아치는지... 

내 일생에 이렇게 오랫동안 몸을 가누기 힘든 엄청난 바람을 정신을 차릴 수 없게 받아보기는 처음이자 마지막일 듯 합니다.

하지만  가을의 지배자 억새가 세찬 바람에도 굴하지 않고 반짝이며 춤추는 산등성이와 평원은 카펫이었습니다.  

 

佛心이 미치는 듯한 영축산에서 부터는

섭리대로 물든 단풍과 팥배나무 열매들이 가을의 꽃다발이 되어 우리의 품에 안겨왔습니다.

 

13:10 통도사 주차장에 도착하기까지 약19Km 산행에서

우리는 육체의 고단함을 이기는 자부심과 뿌듯함, 그리고 대자연의 장관을 가슴에 안고 왔습니다.

마음의 곳간이 좀 더 채워진 듯 합니다.

2009. 10. 20

황성식

(영축산에서 부터 찍은 사진은 별도로 올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