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10.20 02:00
심야에 구형랜턴의 희미한 불빛에 의존하여 한계령에서 부터 서북능선 삼거리를 거쳐 끝청, 중청,
주위를 분간할 수 없는 어둠과 서북능선 툭유의 너덜지대가 안개비에 젖으니 어느 누구도 자유롭지 못하다!
네시간 정도 끝청에 가까워서야 동이트니 답답함이 가시고, 발길도 가벼워졌다.
바람을 타는 구름들이 햇살과 어우러져 산을 휘어감고 풀고 세력다툼을 하는 모습은 혼돈의 모습이다!
07:30
중청대피소 주변에서 아침식사와 막걸리 한잔을 하고나니 다시 힘이 솟으니 남한의 제3봉을 향하는 발길이 가볍다.
혼돈에서 벗어난 대청봉과는 달리 저 아래 천불동계곡, 공룡능선, 화채능선 등은 아직 운해에 덮혀있다.
09:00
스스로 수도자되어 대청봉에 오른 수많은 사람들이 인증샷을 위해 야단법석이다
사방을 둘러보아도 모두 아래에 있을 뿐 우리가 서있는 곳보다 높은 것은 없다.
언제나 정상은 내주어야 한다. 대신 단풍이 기다리고 있다,
설악폭포 부근부터 단풍이 시작이다. 천불동계곡의 단풍과는 견줄 수 없지만 가을을 느끼기에는 부족함이 없다.
12:50
11시간정도 여유롭게 오색 남설악탐방지원센터에 도착한다.
많은 사람들이 고생을 사서 한밤부터 설악산에 들었으니 많은 것들을 얻어가리라!
자연의 오묘함과 변화무쌍함의 상기!
쉬 접할 수없는 아름다움으로 부터받는 치유!
자신의 체력과 인내심의 확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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